인터뷰
레오 부쉬 (ZK/U 레지던시팀 멤버)
2021년 12월 20일 대면 인터뷰와
2022년 1월 22일 이메일 인터뷰
인터뷰
이지영, 오주희
독일어 통번역 및 전사
이지은
영문 번역
(주)브릿센트, 박설희
2022년 1월 22일 이메일 인터뷰
인터뷰
이지영, 오주희
독일어 통번역 및 전사
이지은
영문 번역
(주)브릿센트, 박설희
*이 인터뷰는 한국어-독어 통역으로 진행되었으며, 리서처들의 질문을 전달하는 과정에 통역자의 견해가 반영되었기에 질문자를 따로 표기하지 않음. 또한, 인터뷰 녹음 파일의 독일어를 전사하여 한국어로 번역 후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거쳤음. 인터뷰 중 일부는 이메일을 통해 영어로 진행되었으며 독일어로 진행된 부분만 독일어 전사 작업을 함.
이름과 나이, 무엇을 공부했고 관심사는 무엇인지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레오
제 이름은 레오 부쉬Leo Busch입니다. 23살이고 베를린 출신입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베를린을 떠나 네덜란드에 도시계획을 전공하기 위해 갔어요. 그리고 2021년에 학업을 마쳤습니다.
제가 전공한 도시계획은 기술적인 면이 많이 강조되었습니다. 도시 공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효율적인지, 물과 자연환경이 어떻게 잘 계획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 주요 학업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도시계획과 예술분야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더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년에 베를린 공과대학에서 도시디자인 석사과정을 할까 고려중인데, 그 이유는 이 석사과정은 도시계획을 좀 더 사회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제가 전공한 도시계획은 기술적인 면이 많이 강조되었습니다. 도시 공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효율적인지, 물과 자연환경이 어떻게 잘 계획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 주요 학업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도시계획과 예술분야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 더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년에 베를린 공과대학에서 도시디자인 석사과정을 할까 고려중인데, 그 이유는 이 석사과정은 도시계획을 좀 더 사회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레오씨는 도시계획을 예술분야와 연결해서 생각하는 것이군요.
레오
네, 그렇습니다. 저는 언젠가,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관점 뿐 아니라 미적인 측면이 고려되어 도시를 좀 더 살기 좋게 만드는 그런 조직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베를린 태생이신지, 그리고 현재 베를린 어디서 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레오
네, 저는 베를린 태생이고 샬로텐부르크Charlottenburg라는 서쪽 지역에서 자랐어요. 그리고 저는 독일 시민이지만 미국 시민권자이기도 합니다. 어머니가 미국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산 적은 전혀 없지만 이 인터뷰에 이중국적은 중요한 요인일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슈톨퍼슈타인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레오
저는 슈톨퍼슈타인이 정말 좋고 중요하고 의미가 깊으며 시적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도시와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일상을 살면서 슈톨퍼슈타인에 대해 항상 생각하지는 않는데, 저는 이 점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면서 숨겨진 듯 숨겨져 있지 않기도 하니까요.
바닥에 있기 때문인거죠?
레오
맞습니다. 그게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집 앞에 슈톨퍼슈타인이 있는 거주민들의 생각에 관심이 있습니다. 우리 추측에는 관광객이 그것의 사진을 찍거나 혹은 심지어 그 집의 사진을 찍거나, 그 위에 꽃을 두는 등의 행동으로 인해 거주민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존재를 모르는 사람도 많겠지만, 슈톨퍼슈타인이 그 곳에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거주민들의 피로감을 말합니다.
레오
거주민들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입니까?
네, 맞습니다.
레오
중요한 건 베를린에는 엄청 많은 슈톨퍼슈타인이 있어서 사진 찍히는 집이 한 두채가 아닐것입니다.
엄청 많은 집이 사진이 찍히겠군요.
레오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수의 슈톨퍼슈타인이 도시 전체에 퍼져 있지만 아마 어느 누구도 그것에 대해 피로함을 느끼지 않을 것 같아요. 사실 그것을 한 번 쳐다보는 것 외에 특별한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제가 사는 집 앞에도 슈톨퍼슈타인이 있는데 여태까지 누가 집 사진을 찍는다거나 하는 일은 한번도 겪지 않았어요. 그것들은 도시전체에 퍼져있고,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그것의 존재에 대해 크게 불평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슈톨퍼슈타인의 존재가 일상이 되었다는 말입니까? 눈에 띄지 않게 바닥에 있기 때문이죠?
레오
맞습니다, 바닥에 있는 것이 특별한 점이죠.
혹시 슈톨퍼슈타인의 존재를 좋아하지 않지 않는 사람들의 의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십니까?
레오
저는 슈톨퍼슈타인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어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슈톨퍼슈타인의 존재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좋은 의미로 눈에 띄지 않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특별히 슈톨퍼슈타인이 좋다거나 혹은 싫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흥미롭습니다. 부정적이지도 않고 긍정적이지도 않고,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는 말이군요.
레오
네, 눈에 띄지 않아요. 제 주변에 모든 사람은 슈톨퍼슈타인이 베를린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것을 좋게 생각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하늘이 파랗듯이 아침에 일어나면 그것은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 존재에 대해 특별히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될만큼 일상이 되었습니다.
슈톨퍼슈타인은 이 사람이 사망했다는 비석과 같은 의미이기도 한데 그것을 집 앞에 둔 거주민으로써 특별한 감정이나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레오
슈톨퍼슈타인은 이 사람이 이곳에서 사망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유대인이 히틀러시대에 이 집에 살고 있었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끌려나와 어딘가에서 죽임을 당했다는 의미죠. 저에게 그것은 무섭거나 섬뜩한 것이 아닌 베를린의 역사를 품고 있는 하나의 상징으로 느껴져요. 슈톨퍼슈타인은 나치시대에 일어났던 끔찍한 일을 기억하게 만들고 경의를 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그러한 상징물이 제가 사는 집 앞에 있기 때문에 저는 역사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 느낌입니다.
네, 역사의 일부가 된 느낌이라는 말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레오
저는 슈톨퍼슈타인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나 무서운 감정이 없습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것을 발견함으로써 역사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메일 인터뷰
가장 처음 홀로코스트 교육을 받은 건 언제였나요? 당시 몇 살이었나요?
레오
솔직히, 완전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3학년쯤 (아홉 살)에 소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10학년까지, 홀로코스트는 교육과정에서 매년 어떤 형태로든 다루어졌어요. 어렸을 때는 슈톨퍼슈타인이나 추모비, 추모관과 같이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작은 주제들로 토론을 했고, 시간이 가면서는 좀 더 민감하고 진지한 주제를 다루었습니다.
어떤 과목에서 홀로코스트를 가르쳤나요?
레오
대부분 역사 수업에서 홀로코스트를 가르쳤지만, 윤리학과 독일어 수업에서도 다루었어요. 독일어 수업에서는 나치 정권 아래에서 살아야 했던 유대인 작가들의 글을 통해 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수업에서 홀로코스트를 어떤 방식으로 배웠나요?
레오